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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리뷰 ‘쇼와 겐로쿠 라쿠고 심중’ : 일본의 스탠딩 코미디 명인은?

DRAMA

by KHJ1104 2022. 4. 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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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드라마 '쇼와 겐로쿠 라쿠고 심중' 키 비주얼 이미지 / 사진 = 일본문화신문 DB

[서울 = 일본문화신문] 양승현 기자 = 배우 오카다 마사키(岡田将生) 주연의 연속 드라마 <쇼와 겐로쿠 라쿠고 심중(昭和元禄落語心中)>은 쇼와시대를 배경으로 일본 전통 예능 라쿠고(落語)의 고고한 대명인 유라쿠테이 야쿠모(有楽亭八雲)와 무작정 야쿠모를 찾아가서 제자가 된 요타로(与太郎), 야쿠모의 맹우이자 ‘희대의 명인’으로 칭송받은 스케로쿠(助六)가 남긴 아이인 코나츠(小夏) 등의 인간관계를 그린 작품이다.

라쿠고(落語)는 일본의 전통 예능으로 만담과 비슷하면서 다른 장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만담은 두 사람이 이야기를 주고받는 예능이며, 라쿠고는 혼자서 무대 위 방석에 앉아 부채를 들고 일인 다역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드라마의 원작은 쿠모타 하루코(雲田はるこ) 작가가 여성향 만화 잡지 <이탄(ITAN)> (코단샤 발간)에 연재한 인기 만화다. 원작 만화는 제17회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 만화 부문 우수상, 제38회 코단샤 만화상 일반부문을 수상했으며, 지난 2016년과 2017년에는 TV 애니메이션도 방영되었다.

드라마 <쇼와 겐로쿠 라쿠고 심중>은 배우 오카다 마사키가 ‘쇼와시대 최후의 명인’으로 불리는 만담가 8대 유라쿠테이 야쿠모와 야쿠모의 젊은 시절인 키쿠히코(菊比古, 견습생 시절 이름)를 연기하고, 야마자키 이쿠사부로(山崎育三郎)가 야쿠모의 친한 벗이자 라이벌인 천재 만담가 스케로쿠(견습생 시절 이름은 하츠타로), 류세이 료(竜星涼)가 야쿠모의 제자로 들어간 요타로, 나루미 리코(成海璃子)가 스케로쿠의 딸 코나츠, 오오마사 아야(大政絢)가 코나츠의 어머니 미요키치(みよ吉)를 연기한다. NHK 연속 TV 소설 <맛상(マッサン)>에 참여한 하바라 다이스케(羽原大介)가 각본을, 영화감독 타나다 유키(タナダユキ) 등이 연출을 담당한다.

드라마 <쇼와 겐로쿠 라쿠고 심중>의 1화는 쇼와 50년(1975년)이 무대다. ‘쇼와시대 최후의 명인’ 만담가 유라쿠테이 야쿠모는 제자를 두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지만, 어쩐 일인지 교도소에서 출소한 청년 요타로를 제자로 받아들인다.

 

야쿠모의 집에서 살며 만담 수업을 듣기 시작한 요타로는 야쿠모와 그의 양녀인 코나츠의 사이가 매우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코나츠의 친아버지는 만담가 유라쿠테이 스케로쿠이며, 스케로쿠는 기생이었던 부인 미요키치와 함께 쇼와 30년(1955년)에 의문의 사고사를 당했다.

드라마 <쇼와 겐로쿠 라쿠고 심중>은 인물들의 감정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클로즈업 중심의 연출과 전개를 통해 다른 드라마와 차별되는 재미를 제공하는 작품이다.

 

타나다 유키 감독은 화면을 구성하는 데 있어 인물의 형태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데, 이 드라마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드라마 속 라쿠고 장면은 배우들의 모사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정확성을 나타냈다. 장인 정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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