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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리뷰 ‘망각의 사치코’ : 도망간 신랑을 ‘잊기 위한 여정

DRAMA

by KHJ1104 2022. 4. 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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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드라마 '망각의 사치코' 비주얼 이미지 / 사진 = 일본문화신문 DB

[서울 = 일본문화신문] 양승현 기자 = 일본 드라마 <망각의 사치코(忘却のサチコ)>는 문예지 편집부에서 근무하는 사사키 사치코(佐々木幸子)가 도망간 신랑을 ‘잊기 위해’ 맛있는 음식을 찾아 헤매며 분주히 돌아다닌다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지난 2018년 1월에 방영된 스페셜 드라마에 이어 배우 타카하타 미츠키(高畑充希)가 주인공 사사키 사치코를 연기한다.

드라마의 원작은 아베 준(阿部潤) 작가가 만화 잡지 <주간 빅 코믹 스피리츠(週刊ビッグコミックスピリッツ)> (쇼가쿠칸 발간)에 연재 중인 인기 만화다.

배우 타카하타 미츠키 이외에도 호시노 겐(星野源)과 노기자카46(乃木坂46) 등 여러 인기 아티스트의 뮤직비디오를 찍은 야마기시 산타(山岸聖太)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음며, 드라마 <1리터의 눈물(1リットルの涙)> (후지 TV 계열)과 NHK 대하드라마 <꽃 타오르다(花燃ゆ)>의 오오시마 사토미(大島里美) 작가가 각본을 담당한다.

드라마 <망각의 사치코> 1화는 츄가쿠칸 문예 편집부에서 월간 <사라라(さらら)>를 담당하는 편집자 사치코의 결혼 당일에 신랑인 슌고가 도망가버리고, 그로부터 수개월이 흐른 시점에서 시작된다. 사치코는 그 일을 완전히 잊고 완벽하게 일을 해내는 ‘철의 여인’으로 돌아간 것처럼 보였다. 사치코가 담당하는 인기 작가 히메무라 히카루(姫村光, 하세가와 토모하루 분)와 함께 신간의 판로 확장과 사인회를 열기 위해 서점을 돌아다니다가 히메무라의 어떤 나쁜 버릇에 휘둘리게 된다. 사치코는 그런 히메무라에게서 사라진 슌고의 모습을 겹쳐 보게 된다. 그런 와중에 서점에서 진행 중이던 히메무라의 사인회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게다가 슌고를 잊기 위한 망각 음식 ‘포상 쇠고기’란 무엇일까?

드라마 <망각의 사치코> 속 주인공 사사키 사치코(佐々木幸子, 타카하타 미츠키 분)는 늘 냉정하고 완벽하게 일을 처리해서 ‘철의 여인’으로 경외시 된다. 결혼 날짜도 정해져서 일과 사생활 모두 완벽할 터였다. 그러나 결혼식 당일에 신랑 슌고(俊吾, 사오토메 타이치 분)가 도망간다. 드라마는 이후의 상황에서 시작된다. 그렇기에 사건을 이해하기 쉽고 주인공인 사치코의 행동에 감정을 이입하기 쉽다. 매우 전략적인 연출이라 생각된다.

주인공 사치코의 먹방은 처음에는 신랑 슌고를 잊기 위한 것이었으며, 이후에는 여전히 그녀가 살아있고, 잘 지내고 있으며, 그가 없이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작은 선물의 역할을 한다. 이러한 의미의 변화를 알려주는 장면들은 드라마 전개에서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깨닫는 여정의 모습은 바라보는 것으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누군가를 잊어야 할 시점에서 꼭 다시 보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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