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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 ‘이키즈쿠’ 칼럼 : 신흥종교와 동일본 대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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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HJ1104 2022. 4. 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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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 '이키즈쿠' 메인 포스터 / 사진 = 일본문화신문 DB

[서울 = 일본문화신문] 김현자 기자 = 일본 영화 <이키즈쿠(息衝く)>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의 일본을 무대로 신흥 종교 단체의 2세, 3세 신자 남녀의 모습을 조명한 사회파 드라마다. 대중으로부터 종교적으로 숭배까지 받은 강경한 좌파의 앵글을 통해 동일본 대지진 이후의 일본 사회의 위상을 찬찬히 확인하고자 한 시험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해당 작품은 <헤바노(へばの)>, <사랑은 어디에(愛のゆくえ(仮))> 등의 키무라 분요(木村文洋)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남녀 3인을 <언노운 타운(知らない町)> 등의 야나기사와 시게키(柳沢茂樹), 등의 나가오 나나(長尾奈奈), 등의 후루야 류타(古屋隆太)가 연기한다. 기무라 토모키(木村知貴), 사이토 토쿠이치(齋藤徳一), 카와세 요우타(川瀬陽太), 사카모토 요시에(坂本容志枝), 코미야 타카야스(小宮孝泰), 지츠나시 사토루(寺十吾) 등이 출연한다.

영화 속 동일본 대지진 이후 수년이 지난 도쿄. 여당 정치 단체이자 신흥 종교 단체이기도 한 ‘씨앗 모임’의 신자 노리오(則夫, 야나기사와 시게키 분)와 야마토(大和, 후루야 류타 분)는 씨앗 모임 청년 간부이자 국회 의원이 된 모리야마(지츠나시 사토루 분)가 실종된 후 몇 년 만에 선거에 불려간다. 노리오와 야마토, 그리고 씨앗 모임을 떠나 엄마가 된 요시(慈, 나가오 나나 분)는 모리야마를 만나러 가기로 한다.

영화 <이키즈쿠>는 초점이 뚜렷한 작품이다. 미숙하다며 넘겨버릴 수도 있겠지만, ‘나이를 먹은 청년’들의 우울함은 현대사회의 성숙도를 고려해 볼 때 중요하게 다뤄야 할 주제 중 하나일 것이다. 영화는 투박하고 생경한 느낌으로 제작되었지만, 거친 영상 속에도 제작자의 체온과 피가 흐르는 듯하다.

실종 후 은둔 생활을 하는 교주 출신의 ‘모리야마(森山)’라는 캐릭터가 강인했다. 이 캐릭터는 지나칠 정도로 사근사근하고 독선적이며 설교하기를 좋아한다. 본능적으로 타인에게 당근과 채찍을 구분하여 쓸 줄 아는 카리스마가 대단히 현실적이었다고 생각한다. 그의 등장 신부터 엔딩까지 독특한 박력이 넘쳤고 깊은 여흥이 남았다. 진정한 역작이고, 진지한 열정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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