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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 ‘이름 없는 새’ 칼럼 : 비호감 인물들의 군상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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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HJ1104 2022. 4. 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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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 ‘이름 없는 새’는?

일본 영화 '이름 없는 새' / 사진 = 일본문화신문 DB

[서울 = 일본문화신문] 김현주 기자 = 일본 영화 <이름 없는 새(彼女がその名を知らない鳥たち)>는 동거 중인 남자친구의 수입에 의존하면서도 그를 싫어하여 다른 유부남과도 관계를 갖는 헤픈 여자와 그녀에게 집착하는 시원찮은 중년남의 관계를 축으로 궁극적인 사랑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영화의 원작은 <9월이 영원히 계속되면(九月が永遠に続けば)>, <유리고코로(ユリゴコロ)> 등의 누마타 마호카루(沼田まほかる)의 인기소설이다.

해당 작품은 <흉악-어느 사형수의 고발(凶悪)> 등의 시라이시 카즈야(白石和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재패니스 걸스 네버 다이(アズミ・ハルコは行方不明)> 등의 아오이 유우(蒼井優)와 <더 매그니피센트 나인(殿、利息でござる!)> 등의 아베 사다오(阿部サダヲ)가 개성 강한 주인공을 연기한다.

영화 속 15세 연상인 사노 진지(佐野陣治, 아베 사다오 분)와 함께 사는 키타하라 토와코(北原十和子, 아오이 유우 분)는 천박한 데다 돈도 지위도 없는 사노를 멸시하면서도 그의 수입에 의존하며 타락한 삶을 살고 있었다. 어느 날, 토와코는 8년 전에 헤어진 후 아직 잊지 못한 쿠로사키(黒崎)와 닮은 유부남을 알게 되고, 그와 육체관계를 맺는다. 그러던 와중에 토와코는 형사에게서 쿠로사키의 실종 소식을 듣고 사노가 그 사건에 관련된 것이 아닌지 불안해한다.

영화 <이름 없는 새>는 이상한 작품이다. 천박하고 더러운 아저씨와 비뚤어진 성격의 빈대 여성, 쓰레기 같은 폭력남에 젠체하는 무뚝뚝한 변태남 등 호감도가 낮은 등장인물만 등장하는 데도 명백한 순정 드라마인 점이 놀라웠다. 인간의 추악함과 어리석음, 강인함과 아름다움을 모두 담았기에 보여줄 수 있는 궁극적인 애정의 형태. 겉치레에 집중한 무수한 일본 연애 영화에 강렬한 일격을 날리는 통쾌한 괴작이다.

출연진도 모두 열연을 아끼지 않았으며, 그중에서도 마츠자카 토리(松坂桃李)의 섹시함이 빛을 발한다! 아오이 유우(蒼井優)와의 끈적한 장면이 압권인데, 이런 게 바로 정사 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타락경찰 모로보시(日本で一番悪い奴ら)>에서도 그랬듯이 시라이시 감독은 베드신을 통해 등장인물의 본질과 감정을 그리는 데 뛰어난 모습을 보인다. 누구에게나 추천하기 좋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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