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 일본문화신문] 윤지훈 기자 = 영화 <애쉬>는 인생의 뒷골목을 걷는 남자와 연인의 17년간의 궤적을 담은 작품으로, 가장 로맨틱하고 애절한 순정을 그린 야쿠자 영화라 할 수 있다.
해당 작품은 <스틸 라이프>, <천추정> 등의 지아 장 커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담당했으며, <천추정> 등 감독의 작품에 출연해온 자오 타오가 여주인공을, <백일염화> 등의 리아오판이 연인을 연기한다.
영화 속 중국 산시성 다퉁에 사는 자오(자오 타오)는 범죄 세계에 몸담은 빙(리아오판)의 연인이다. 어느 날 자오는 조직원에게 습격당한 빙을 돕기 위해 저도 모르게 총을 쏜다. 그로 인해 자오는 복역하게 되고 5년 형을 마친 뒤 빙을 찾아 장강으로 향한다.
영화 <애쉬>는 변화무쌍한 중국과 암흑사회에서 살아가는 남녀, 자오와 빙의 관계를 동조시키는 구성으로 연애가 중심이 된 영화임에도 그저 놀라움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그러나 감독의 스토리 전달 방식은 여전히 감동적이고 로맨틱한 여흥에 취한다. 젊은 두 사람이 화산을 바라보며 “고온에서 타버린 재는 순수하다.”고 말하듯이 격렬하게 타오른 끝에 순정으로 남아버린 연정을 계속 안고 살아가는 여주인공 자오의 각오에 가슴이 철렁한다.
배신한 남자가 약해지면 ‘강호의 의리’로 도움의 손길을 뻗을 수도 있지만, 자존심 탓에 애정을 거부한 심경에 크게 공감했다. 감독의 뮤즈이기도 한 자오 타오에게 한결같이 강하고 굳센 여성 역이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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